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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JUNE

일상과 그림 보관소

꽤 오래 전부터 앞머리는 미용가위를 마련해 직접 잘라오고 있다… 몇년쯤 전부터는 염색이나 펌도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기장 조절을 위해서만 미용실을 찾곤 했다. 언젠가 한 번 짧은 머리가 된 후로는 어깨에 닿아 뒤집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긴머리에 도달하지도 못하게 되었으니 커트는 나름대로 자주 했다.

그런데 점점 아무도 과감하게(?) 잘라주질 않는 듯해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내가 운이 없었는지 몰라도, 어딜 가도 찔끔거리면서 전체적으로 살살 깎아먹듯 자르고는 스타일링-머리 잘 못만지는 나로선 당장 다음날부터는 영원히 잃어버리는 그런 형태 ㅋ-으로 커버하는 것이었다. 숏컷을 이야기해도 어딘가 어중간한 단발같은 것을 해준다거나…아마 후에 클레임이 들어올까 조심스러운 것일까 싶긴 했지만 아무튼 마음에 드는 미용실 찾기는 원래도 어려웠는데 더욱 어려워진 듯 했고…

그냥 실패하면 미용실 한 번 더 간다치고 혼자 잘라볼까? 생각한 게 발단. 셀프 헤어컷, 혼자 자르기 등등으로 검색해 보았다…

How-to-cut-your-own-hair-step-by-step-DIY-tutorial-instructions-512x326.jpg

그러다가 이런 이미지라든가 (꽤 오래된 유명한 사진이라고 한다… 저렇게 묶어놓고 엘레강스하게 다듬고 있는 모습이 왠지 웃기지만😂 신박한데?)

1054321_orig.jpg

이런 이미지도.

국내 포함 전세계에서 이미 스스로 자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 어중간한 길이보다는, 우직하게 기른 층없는 긴머리 상태일 수록 혼자 자르기 유리하기는 한 것 같다. 실패해도 어떻게 더 짧게 고칠 수 있을 여지도 있고… 그런데 내 현재 머리 길이는 그나마 위쪽 이미지에 근접하고 있어서 매우 긴 머리라야 하는 두 번째 방법은 적용할 수 없고. 그냥 첫번째대로 한 번 해봄. 사실 저 분보다도 좀더 짧아서, 저렇게 깔끔하게 다 묶이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과감하게 3~5센티 정도를 단번에 싹둑 잘라버렸다…

_IGP1710.jpg뭘 이런 것까지 사진을…하지만 이렇게까지 혼자 머리를 잘라본 것도 처음이므로 살짝 찍어뒀었다. 나중에 저 세배쯤 쌓였으니…생각보다는 꽤 많이 잘랐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비포 애프터 같은 건 없음…) 의외로 저 방식이 총 기장은 그리 건드리지 않는다…특히 뒤쪽 길이는 거의 그대로여서. 순간 뭐 별로 변한 것도 없네? 싶었다. 약간은 아쉽기도?

하지만…자세히 보니 길이는 그대로인데 층이 엄청나게 생겨버림. 원래도 길지 않은 머리였는데 너무 대담하게 싹둑했는지(..) 저 여성분의 애프터와는 미묘하게 다른…마치 추억의 샤기컷…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예전에 너무 자주 염색이니 펌을 남발한 탓인지 빠지는 머리도 늘어났었고, 이젠 숱도 적은 것 같고 해서(..) 이렇게 숱 뭉텅 쳐낸 것 같은 스타일은 지양하고 있었는데에…

장점은 그래도… 미용실에 가서 다시 다듬어야 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다만 층이 심할 뿐, 의외로 들쑥날쑥 파먹은 것 같다거나 삐딱하거나 하진 않고 그럴싸하긴 함. 가벼워져서 머리가 아주 잘 마른다. 예쁘게 잘 묶지도 못하고 드라이도 서툰 나같은 사람은… 그냥 내버려둬도 대충 마르고 그런 게 더 편하긴 해. 다만…다만 왠지 올드해서 그렇지(..)

찬란했던 겨울호수 얼어붙은 기억
깨진틈 사이로 흐르는 맑은 하늘과
귓가에 부서지는 눈 쌓이는 소리
잊었던 날들 떠올리며 멍해지는 머리

끝없이 이어지던 발걸음을 멈추고
침묵소리가 무겁게 내 맘을 때릴 때
메마른 먼지냄새 코끝을 울리고 가고
차가운 바람 들이키며 멍해지는 머리

차가운 웃음속에 이별이 느껴질때
무너진 가슴속에 또 하나의 불빛이 꺼지네
어두운 밤 흰 눈처럼 소리없이 흩어져간
따뜻했던 사랑이여

세월은 끊임없이 너를 밀어내는데
계절은 어김없이 너를 데리고 오네
한없이 맑은 물은 더욱 슬퍼보이고
들을 이 없는 노래들은 물가를 맴도네

(반복)
돌아선 뒷모습에 낯설음을 느낄때
내가 아닌 누군가 그대곁에 머무르겠지
밝아오는 아침에도 결코 꺼지지 않고 빛날
별빛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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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몇 년 되었지만 참 이 시기쯤의 기분? 분위기를 잘 잡아낸 것 같은…어느새 이맘때- 12월이 되면 한 번씩 생각나는 노래가 되었다.

12월은 내겐 늘 비슷하다. 한 해가 어땠든 늘 변함없이 어딘가 아쉽고…그리고 늘 가장 추운 것만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