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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JUNE

일상과 그림 보관소

최종병기그녀 (最終兵器彼女, 2006)

중요하고 유명한 다 알아볼 그 장면..인데..

아아. 전에 실사판 예고편을 웹상에서 접하고- 그 후 일본내에서 개봉하여 흥행이 저조했다는
소문을 듣고도 궁금해서 찾다 찾다 포기했었던…’최종병기그녀[footnote]타카하시 신 원작 만화. 7권 완결로 애니로도 제작.[/footnote]’ 실사판.
드디어 얼마전부터인가 어둠의 루트에 보이더라구요.
흥행참패를 알고 있고 안좋은 평을 보았어도,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보았는데.
결론은 역시 만화든 소설이든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결코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거랄까요…
특히나 7권짜리 만화책을 13편의 애니에 우겨넣을 때도 좀 저는 전개가 빠르다 싶었는데,
2시간 정도 되는 영화 한 편에 다 담아낼려니…뭔가 뒤엉키기까지 한 느낌입니다.

캐스팅갖고도 말이 많던데 뭐 만화랑 실제 사람은 역시 다르니 좀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슈지(쿠보즈카 슌스케) 시니컬 안경 미남 슈지군이..
슈지(쿠보즈카 슌스케).
안경 자체도 쓰지 않은 장발의 인상파 남자가 된 것 같이 보이고..=_=;

치세(마에다 아키). 헤어스타일에서 노력이.”
체구가 작고 계속 보다 보니 귀엽구나 싶긴 했는데..왠지 연기가 치세같지 않았어요.

뭐 그 외에 가장 미남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테츠씨가 좀 까까머리 건달같은 모습으로 건들거리며
어째 치세에게 가장 먼저 “괴물!” 이라고 소리치는 게 이상하더군요. 캐릭터가 틀려요;
흐느적대는 섹시녀의 이미지일 거라 생각했던 후유미 선배는
비디오가게;하는 깐깐해 보이는 아줌마로 슈지와 어떤 확실한 섬씽이라곤 자전거 같이 탄 게 다인데
어떻게 치세와 아케미는 그 장면만 보고는 바로 단정할 수 있었던 건지…?
거기에 전혀 출연 자체가 드물다가 갑자기 슈지에게 고백해 버리는 황당한 아케미…

이런 부분은 원작이 좀 생각나기도. 둘의 좀더 체격차를 원했어요;
아무튼 스토리가….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짧게 압축되고…원작에도 있던 에피소드들이 많긴 한데
살짝 분위기 바꾸거나 순서를 바꿔서 뒤섞여 있는 편입니다.
어째 결말도 만화[footnote]만화의 결말:지구 멸망 후 치세가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거대한 배가 되어 우주로 슈지를 태우고 떠남.[/footnote]와도 애니[footnote]애니의 결말:역시 지구 멸망.치세는 마지막까지 슈지를 지키다 부서진 듯.슈지는 혼자 남아 마음 속에 남은 치세의 모습과 해피엔딩-이라는 다소 정신분열스러운 결말.[/footnote]와도 다른데요,전 개인적으로는 애니쪽의 결말이 좋았었는데 말입니다.

궁금했던 치세의 날개…자세는 좀…
그래픽이나 장면장면들은 원작에서 상상했던 분위기를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치세의 몸에서 병기화된 부분들이 어떻게 뻗어나오고 또 어떻게 다시 감쪽같이 집어넣을려나;;;
최종병기인 치세가 어떤 식으로 압도적인 공격을 하는가 그런게 전 궁금했거든요;
뭐 요즘 영화들 기술력이면 충분히 가능한 거긴 했겠지만요.

이러니 저러니 불평은 많아도 사실 그렇게까지 나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만화와 애니에 이어 또다른 버전의 최종병기그녀를 보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너무 비교해 대면서 보게 되면 오히려 재미있게 보는 데에 더 방해가 될 것 같네요;

혹 보실 분은 마음을 비우시고; 영화 그 자체로써 감상을 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최종병기그녀 OVA-Another Love Song

마지막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최종병기그녀-TV판 애니 애니 제작 후 2005년 8월경에 총 2화 분량의 OVA도 제작되었더군요.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가 오늘 아침 어째서인지 다시 생각이 나서 최종병기그녀 애니라도 다시 볼까나 하고
찾아보다가 OVA가 나온 것을 알고 얼른 구해다 보았습니다.

‘최종병기그녀-Another love song’은 원작인 만화책이나 TV판 애니의 본 스토리와는 다른 방향의
오리지날 스토리로,본편에선 다루지 않았던 치세의 병기로서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으며
미즈키 중령이라는 오리지날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미즈키는 치세의 상관이며 치세가 최종병기가 되기 전의 일종의 실험체이기도 한 존재로-
자신의 부대원들이 전멸한 후 자원하여 병기로 개조된 여인입니다.
전장에서의 파괴력은 구모델(?)인 미즈키가 뒤떨어질지 모르나, 어쨌건 ‘최종병기그녀’는 치세 혼자가
아니었다
-라는 거네요. 최종병기그녀를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음직한 상상.

물론 여기에도 치세는 등장-초반엔 미즈키와 좀 삐걱대지만
결국 나중엔 좀 사이가 좋아집니다.
미즈키는 온갖 복잡한 심정-병기로서의 성장이 멈춘 자신에 비해 월등한 치세의 능력에 대한 열등감,
또한 전쟁이나 이 나라의 미래엔 무관심한 평범한 여고생일 뿐인 치세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치세를
지켜보지만,결국 한창 꿈많을 나이인 치세가 짊어진 가혹한 운명에 연민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엔 치세의 사념?이 비슷한 존재인 미즈키에겐 여과없이 들려버린다라는 것도 한몫합니다.)

이미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두 사람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미즈키와 치세도 OVA로 인해 갑자기 만들어진 인연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두 사람은 사실 본편에서도 나온 테츠를 통한 ‘한 사람 건너 아는 사람’!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참으로 최종병기그녀의 세상은 좁다는 생각이 드네요=_=;)
미즈키가 늘 지니고 다니며 하릴없이 짤깍대는 지포 라이터는 알고 보니 테츠의 것으로,
자신의 부하였던 테츠가 아마도 그녀의 첫사랑인 듯 합니다.

테츠와 미즈키가 함께 있던 시절.
테츠의 고백(?)에 미즈키의 표정. 이미 이것으로 대답은 OK 아닌가요?
미즈키는 부인이 있는 테츠를 죽지 않게 하기 위해 테츠를 다른 소대로 옮겨 버리고,
그 후 미즈키의 소대가 전멸했다는 소식만을 접한 테츠는 미즈키가 병기가 되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후에 전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폭격에 정신을 잃은 테츠를 바라보는 미즈키는 참 마음아프더군요.
끝내 테츠는 미즈키가 살아 있었음을 알지 못하지요.

총 2화로 완결인 것이-개인적으로는 치세가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이후, 다시 슈지를 만나기 전에 있던 본편의 공백을 다음 화로 보여줬으면 했는데 조금 유감이더라구요.
그래도 OVA의 각 화 엔딩크레딧 뒤에 왠지 이미 완전히 병기가 되어 자아를 잃은 치세가
미즈키의 말 ‘마지막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를 기억해 내고 슈지에게로 돌아간다-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짧은 영상이 들어 있는데요.
본편에선 전혀 없던 존재인 미즈키이지만,이렇게 보면 미즈키가 치세와 슈지의 관계에 미친 영향은
실로 상당히 큰 것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만화 ‘최종병기그녀’와 TV판 애니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아직 OVA를 접하지 않으셨다면
‘Another love song’ 추천입니다. 실망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