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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JUNE

일상과 그림 보관소

킹스맨 & 이미테이션 게임 감상

여전히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자주 영화를 보고 있다..

1. 이미테이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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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한 번 보았고 이제 슬슬 내려갈 것 같다길래 얼마 전에 한 번 더 본 영화.  특별히 두 번 본 이유는 없지만. 아무래도 아래의 킹스맨보다는 대박 흥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꾸준 흥행 중이라는데…앨런 튜링과 튜링 머신에 관한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은 몇 동료들과 함께 공장인 듯 공장아닌(…) 라디오 공장에서 비밀스러운 임무를 맡게 되는데, 열심히 가로채 온 나치의 암호화된 군 기밀을 매일같이 해독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매일 자정 설정을 바꿔버리는 에니그마에 사람이 대항하는 것은 당연 역부족…일일이 글자를 대조해 보는 노력도 매일 자정이면 다시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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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멋대로인(…) 튜링은 암호 해독 기계 ‘크리스토퍼'( 영화상에서 튜링의 유일한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크리스토퍼의 이름을 딴 듯. 하지만 허구 설정이고 실제 이름은 콜로서스라고 한다;) 를 개발하게 된다. 사실 이 크리스토퍼도 쓸모없는 설정을 걸러내지 못하는 등 좀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지만, 나치의 지나친 충성심- 하일 히틀러-라는 반복되는 구호 덕분에 간단히 모든 암호들을 해독, 난공불락의 에니그마가 뚫리고 만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런 대단한 성공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일군이 알면 겨우 얻은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므로. 인간적인 감정을 배제한 계산 하에, 들키지 않는 선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야 했기 때문이다.(이 때의 갈등이 영화에서 상당히 와닿게 묘사되어 있다. ) 또한 전쟁이 끝난 후에도 모든 문서와 기계는 기밀로 폐기되었다.

거기에 튜링의 동성애자로서의 사생활이 우연한 사건으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화학적 거세형을 받은 튜링이 결국 이듬해 자살하게 되었고-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이유로도 그의 그런 성취는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고 거의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튜링 머신 개발 비화나 앨런 튜링의 업적 찬양보다는 앨런 튜링의 비인간적(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보여진) 또는 부적응자 같은 서툰 면모와 불행했던 인생에 더 집중했다는 느낌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흔히 그렇듯이 자극적이거나 화려하기보단 잔잔하고 담담하고, 정말로 먹먹한 영화였다.

+
튜링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아저씨가 킹스맨의 콜린 퍼스 아저씨와 함께 요즘의 미중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듯 하다(…) 그건 그렇고 영화 속 튜링의, 농담을 농담인 줄 모르는 진지함과 특유의 어색함이 좀 남 일 같지 않았다.(..)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미테이션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에 봤던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도 다루었기 때문에 왠지 반가움.

2.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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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킹스맨.  예고편을 보고 그렇게 기억에 남았던 편이 아니었으나(…) 개봉 이후 너무 좋아서 두 번 본다는 소문들이 들려왔다. 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하고 보러 간 영화. 결론은 한 마디로 재미있다. 그리고 콜린 퍼스와 수트 간지…라고 할 수 있을 듯(…)

과거 고위층들의 재단사 모임으로 시작했다는 킹스맨이라는 조직이 있다. 전쟁으로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의 후손이 죽게 되고 갈 곳 잃은 유산을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데에 쓰기로 하면서 이 킹스맨이 현재의 엄청난 수준으로 자라난 것이라는데…

주인공 에그시는 구제불능 재기불능으로 보이는 인생을 살고 있다. 알고 보면 머리도 좋고 신체적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런 재능을 무엇 하나 써먹지 못하고 있다.  베일에 싸인 아버지의 죽음 후 새아버지가 된 동네 건달과 그 똘마니들에게도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난폭한 새아버지에게 눌려 사는 어머니를 보는 것도 썩 좋지 않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는 듯 하다가 여느 때처럼  사고를 친 에그시, 문득 생각난-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어릴 적, 아버지의 동료였다는 사람이 힘들 때 연락하라며 주고 간 메달을 꺼내보고 그 곳으로 전화를 걸어 본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고 나타난 정체불명의 중년 신사 해리(갤러해드, 콜린퍼스)를 만나고, 킹스맨의 조직원이 될 것을 권유받으면서 에그시의 인생이 완전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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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에그시의 성장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가 생각나는 영국 신사의 복고풍 첩보물(..).  첨단(?) 장우산과 영화 내내 나오는 멋진 수트들이 인상깊다.

+
처음 에그시를 보고는 뭔가 주인공으로 좀 부족한데..? 하고 생각했지만 후반부 수트로 갈아입은 에그시를 보자 납득했다. 개인적으로 에그시가 아무리 귀여워도 해리 씨의 장신과 수트 간지, 관록은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콜린 퍼스 씨의 수트 사진들을 몰래 여기저기서 저장하고 있다는 건 비밀

++
난 뜸들이며 써는 식의 잔인한 연출은 볼 수 없어 차라리 나가버리는 편인데(…) 이 영화도 의외로 잔인함이 상당하긴 하지만…, 비현실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며, 실제처럼 피가 철철 흐르거나 고어 스타일은 아니라서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시원시원 인상적인 액션씬들이 많은 영화지만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름다운(?) 머리통 폭발씬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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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임시 글을 만들다가 한 번 공개되어 버려서..; 블로그에 자꾸 제목없는 빈 글이나 임시글이 공개로 올라가서. 보통 즉시 삭제하지만 그것 때문에 가끔 헛걸음하신 분들이 계신 듯… 죄송.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