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비오는 일요일.

그러고 보니 매일은 무리라도 며칠에 한 번씩은 잡글이라도 일기 같은 걸 쓰고, 낙서도 하고 그러자고 생각했는데…역시나 잘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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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아주 어릴 때부터 왠지 모르게 팬아트 같은 것엔 통 소질이 없었는데…뭔가 이야기를 펼치고도 싶었기 때문에 창작을 무조건 선망한 탓도 있었겠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그동안 좋아했던, 또 좋아하는 것들을 개인적으로 편하게 그려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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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특히, 대형 건프라 전문점들이 무려 강남이니 삼성에 속속 생겨나면서-가보니 심지어 붐빈다. 스타터 키트 같은 건 품절된 것 같았고;; 그냥 지나가다가도 들러서 쉽게 시작할 정도로 친숙해졌다는 의미가 아닐까-더이상 예전만큼 마이너 취미가 아니게 되어가는 모양이다. (어디서 오덕 스노비즘이라고까지 했었는데!)

뭐 난 이쪽은 전혀 잘 모르고..권유 받아도 만드는 것 구경이나 하고 그랬었지만. 지난번 강남점에 갔었을 때는 호기심에 나도 퍼스트 건담이라나? 제일 조그만 스타터 키트를 하나 집어 왔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직접 완성을 하고 먹선도 넣어 봤었는데…의외로 재미있고, 어깨 너머로 보던-엄청 공들여야 하고, 전문적으로 보이던 시절에 비해서 의외로 굉장히 할 만해졌더라는 거.

내 취향은 주인공격인 화려한 건담들보다는 왠지 지나가듯 나오는 양산형 친구들 쪽인 것 같다(…) 가령 머리 부분이 좀더 헬멧스럽다든가, 뭔가 슈트나 기계라는 느낌이 더 분명한 것들. 단순하고 통통한(?) 실루엣인 것들 쪽도 좋고(…) 하여간 뭘 좋아해도 거의 확실한 조연 취향이다.

그래서 두번째는 아마도 제스타라는 양산형 모델에 도전할 듯. 셋을 모아 한 소대를 꾸리면 어떨까; (전혀 어디서 본 기억도 안나지만 그냥 외모로만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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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그러고 보니 피규어들도 지난 시간동안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절이었던가, 암튼 그 때만 해도 (미국산 영화 피규어나 그런 것들보다는 아마도 일본?)피규어라는 건 일단 고가에다, 사더라도 단색 상태인 부속들을 일단 조립한 후…에어브러시니 전문적인 장비가 있어야만 풀컬러로 도색해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도색 완료인 경우는 대체로 누군가가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품으로 내놓은 것들로 더더욱 어린 나로선 엄두도 못낼 고가였지;

요즘이라고 피규어가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이젠 애초에 완제품으로 나오는 데다가 칼같이 떨어지는 디테일, 색 묘사도 화려한 고퀄리티들이 판치고 있으니 갑자기 엄청나게 늙어버린 듯 격세지감 비슷한 것이 새삼 느껴진다(…)

언제부터 이렇게 기술이 급상승했나 생각해 보니…조그맣지만 그 자체로 완성품이었던…가샤폰들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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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학. 래밀리 인형에 대해 결제 전 문의 메일(이랍시고 보내고는 한 시간 뒤에였나 못참고 그냥 결제해 버렸지만…)보냈던 게 답신이 이제 왔다. 의외로 주문량이 폭주한다던 이야기도 봤고 페북 보니 온갖 국가의 주문한 분들도 연락이 안된다고 하고 있어서 답변까진 기대도 안했건만.

아무튼 역시나 대한민국으로의 EMS나 뭐 그런 수단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모양이다.

저 펜팔 때도 편지 외에는 내게 뭐 선물이라도 보냈다고 하면 죄다 분실되어 단 한 번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는 아픈(..) 기억 때문에(이건 당시 함께 펜팔 취미를 가졌던 친구도 마찬 가지였다. 그앤 뜯어가고 남은 포장만 발견했었으니 나나 걔나 동네의 잠재적 우편물 도둑들의 짓이었겠지.), 배송 추적이 불가능한-등기나 택배가 아닌 해외 배송은 언제나 경계하고 있는데…결론이 어떻게 될진 좀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