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허 딴짓이 심하니 여기 글이 괜히 잦아진다.

모바일 게임보다는 PC나 콘솔 게임들을 좋아하고…볼륨 방대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는 폐인되는 것들 좋아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그냥 부담될 때는 또 한없이 시작을 못한다. 심즈 언제 하고 페르소나 5 대체 언제 엔딩보고, 젤다 야숨 언제 좀 진득히 해보고,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라든가 등등. 참 이렇게 심플하게 살아도 역시 각잡고 뭘 할 시간은 늘 부족하다.
…아니, 그냥 세상에 즐길 컨텐츠가 너무 많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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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케이프- 꿈의 집. 꿈의 정원 후속작이고, 나온지 좀 된 게임으로 알고 있지만 지난주 폰 바꾸고 해봤었다.  뭐만 하면 열이 펄펄 나면서 뻗어버리던 프리브 땐 자제하고 있었는데 훨 낫군…

그런데 이거 심즈-아마도 1 생각나서 좋기도 하고 좀 그렇기도 하고 아무튼. 무거운 게임 지금은 부담스러워 못 켠다면서 이걸 생각날 때마다 해서 현재는 레벨 꽤 올라간 듯도(…) 근데 그럴 거면 그냥 딴 묵직한 게임 하지…

캔디 크러시 아류 퍼즐게임 형태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들을 갈아치운다는 게임 요소도 일단 심즈와 유사하고, 주인공 집사 양반이 랜덤하게 하는 행동들이 은근 자유의지스럽게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심즈 하고 싶고, 뭔가 들어가서 집사 고용하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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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SNS가 꽤 그럴싸하게 잘 되어있다. 내용이 진행됨에 따라 업데이트가 되며 친구도 늘어나던데, GTA 하면서도 게임내 방송국들과 인터넷 사이트들 좋아서 열심히 봤었지. 게임 속에 세계가 있는 척하는(?) 이런 요소들은 역시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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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퍼즐게임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귀찮게도 쪼개어 바꿔나가게 될지 보여주는 방대한 맵… 주인공의 집은 완전 방치된 수준이다. 그런데 난 이 상태 비주얼의 디테일함도 꽤 마음에 들어 굳이 찍어둠. 저걸 다 바꿀 수 있게 일일이 분리해 만들다니, 디자이너는 토나왔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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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양반의 잠옷 마음에 든다(….) 저 옛날식 잠옷의 우스꽝스러움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

There’s a snake in the grass
수풀 속에 뱀 한 마리가 있어
I see him staring at me
날 보고 있다는 거 알아
Told him, if you’re gonna bite me
나는 말했지, 혹시 나를 물 거라면
Then first you better show me your teeth
네 이빨부터 보이는 게 좋을걸

Oh my God! Oh my God!

I said
나는 말했지
Oh my God, I’m terrified
난 두려워
Your ice cold heart and those hellish eyes
얼음처럼 싸늘한 네 심장과 기분나쁜 눈빛
Woohoo, I can’t lie
거짓말은 못하겠어
Woohoo, I’m terrified
나 무서워

Oh my God, I’m terrified
난 두려워
And I just can’t move, I’m paralyzed
몸이 굳어서 꼼짝도 할 수 없어
Woohoo, I can’t lie
거짓말은 못하겠어
Woohoo, I’m terrified
나 무서워


요즘 반복 재생하고 있는 노래. 깔깔한 보컬에 묘하게 중독된다…

벌써 나온지 반년 이상은 족히 되었지만 심즈4- 뱀파이어 게임팩 트레일러에 쓰인 음악인데, 비록 제목은 뱀이지만 가사가 트레일러 내용 및 뱀파이어 컨셉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 보다가 덩달아 뮤지션인 ZZ Ward에도 관심이 생김. 풀 버전은 게임 속 라디오 스테이션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심리쉬(..)인지라 아쉬운 팬들 중 하나가 원곡과 공개된 트레일러들을 편집해서 길게 만들어 준 버전이 있었다. 여전히 영어판은 정식으로는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2.
사실 노래 뿐 아니라 영상도 좋아해서 여러번 봤다는 것은 안비밀. 편집도 절묘하고 나름의 스토리텔링이 음 빠져든다..

뱀파이어-그간 지난 심즈 시리즈 오컬트 종족들은 심즈 특유의 너무 착함 탓에 딱히 좋아하진 않았고, 따로 플레이한 적도 없었지만… 심즈4 버전 뱀파이어는 좀더 나았다.

아이든 어른이든 가끔 놀라울 만큼 유치하고(..) 무지개 별 뿅뿅하는(..) 착하기만 한 심들의 세계에 한 줄기 어둠을 드리워 주어서 정말 좋았음… 상대의 허락 없이는 흡혈조차 못하던 전작 뱀파는 안녕..이제 기절할 때까지 강제 흡혈은 물론이고 간접적이지만 필멸자(..) 심들을 학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비록 구현된 모습은 단순하지만, 나름대로 끝없는 갈증으로 인한 고통, 영생에 대한 슬픔이라든가 무단 흡혈에 대한 죄책감 등을 부여해 좀더 어둡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고.

3.

 

관련 트레일러들에서도 나름 비중있게 등장하는 맨 왼쪽 뱀파이어 칼렙 바토레 Caleb Vatore 분명 개발진이 작정하고 밀어준 캐릭터인 것 같은데… 그 의도대로 유저들에게 꽤 인기있는 편인 듯하고-심지어 자기 트위터도 있다- 물론 나도 좋아한다. 약간 아이돌틱한.. 헤어스타일과 짙은 눈썹으로 인한 맹한 표정들이 귀욤 포인트(..)

동영상을 보면 뱀파이어가 된 장소가 현대식 공중화장실 같았으므로(..) 대충 지난 세기 초반쯤 탄생한, 다분히 현대 뱀파이어인 듯하다. 생전(?)의 성격은 사교적이면서도 화려한 것이 뱀파이어 연대기의 레스타;; 도리안 그레이?같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강제 흡혈에 죄책감을 느끼며 인간 친화적인…일종의 채식주의 뱀파라서 트와일라잇 뱀파들이나 또는 루이스 느낌도 좀..?

다만 발매 전 설정은 다소 사악해 보이고 본능에 충실한 바람둥이 바이섹슈얼 같았는데- 남녀 안가리고 유혹하고 다니며 지금 사는 집도 정식으로 이사온 것이 아니라…원래 살던 여성을 덮쳐 뱀파로 만들고 차지한 것으로 보이는 묘사가 있다- 게임이 나오면서 설정이 지금의 순둥이로…180도 바뀐 것 같다. 뭐, 시간이 많이 흘러서 개심한 것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사실 다른 심을 만들어도 아마 비슷한 행동들을 하겠지만 칼렙이 하면 뭔가 다르게 보인다(..) 이게 바로 픽셀 크러쉬라는 것인가…!

이 곳에 석 달여만에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올해의 첫 글이라니? 놀랍다…

작년 겨울은 이런저런 일로 매사에 참 의욕없는 상태였는데. 돌아보면 요 몇 년 중엔 최고로. 진짜 별 하는 일도 없이 빈둥대며 보냈다고 생각한다.(심지어 일도 거의 안함)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어디 다녀라도 올 것을 그랬나…

1. 비묘

IMG_20170318_1806549-01그리고 그래도 아직은 이르지 않은가 생각했지만…다시 그렇게 되었다.

역 근처를 지나가다 펫샵의 꼬물이들 속에서 혼자만 한참 커보이는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창 밖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와 H와 눈이 마주치자 앞발을 모으고 발라당 누워 애교도 부렸는데…아묘가 없는 집의 허전함이 크게 느껴지던 때라 그랬는지 뭔지. 외면하지 못했다. 그래서 반 년이 넘도록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던 그 고양이는 그 날 우리 집에 와서 비묘가 되었다.

아기 때부터 쭉 좁은 우리에 갇혀 단조롭게 살았을 텐데도 긍정적인 성격을 잃지 않았다. 낯선 집에 와서도 전혀 쫄지 않고 이리저리 뛰며 잘 노는 것을 보고, 좀 비관의 화신이자 쫄보..인 나는 감탄하면서 한편 내 삶의 태도를 조금은 반성하게 되더라…

IMG_20170320_1852419집에서 털을 깎아 보려다가 크게 실패한 모습… 표정도 안좋다.

(정말 솔직히. 한동안은 마치 아묘를 배신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이젠 또 과연 얘는 무탈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불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지 말라 했지. 부디 쭉 건강했으면)

2. 프리브

SAM_0999얼마 전 드디어 다시 블랙베리로, 한 두 물은 간 듯하지만 그래도 프리브로 바꿨다. 그 전에 사용하던 아임백은 나름대로 매력 있었고 딱히 불편도 없었지만…그냥 블랙베리 특유의 매력에-그 악명에도 불구하고- 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SAM_0998키보드는 이렇게 슬라이드 아래에 숨어 있고, 그것이 바로 프리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이런 형태는 정말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프리브는 블랙베리 OS가 아닌, 블베 냄새는 나도 안드로이드 폰이라 이전까지의 블베 폰에서 겪었던 앱 관련 불편은 전혀 없다. 그것만으로도 이전의 이쁜 쓰레기라는 악명을 어느 정도 덜었다…고 할 수 있을까? 화면 비율도 평범해서 넷플릭스도 아주 잘 이용 가능…당연한 거지만;

일상 사진을 찍게 될테니 카메라가 어떤지도 나름대로 중요했는데

IMG_20170320_1922192실내. 좀 어둡고 침침하다…

IMG_20170317_1835056저녁 때 바깥. 좀 어두움.

IMG_20170318_1417297대낮의 바깥…인데 저 비비드 모드인가는 쓰지 말아야겠다…☹

…뭐 프리브는 딱히 카메라가 좋다는 평을 듣는 것은 아니더라. 그건 뭐 블랙베리 폰들이 다 그렇지만(..) 그래도 기본 화질은 괜찮으니 후보정을 좀 한다면 충분히 일상 사진엔 무리 없을 듯 내 기준으론 만족…

3. 노트의 로망

20170219012918_1(감성 터지는 게임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Life is strange. 분위기가 이뻐서…모든 장면들이 몽롱한 필터를 통해 보는 듯한 그런 기분. 인물들도 10대 특유의 감수성, 치기(..)와 패기 등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순간?)

20170217233227_1그런데 게임을 진행할 수록 내용이 추가되는 맥스의 일기장도 참 기억에 남았던 게…(스샷은 이것 뿐이지만 훨씬 잘 꾸며진 페이지들이 많다) 스티커며 이것저것 붙이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곁들이며 하루하루 쓴 일기로 차차 채워져가는 맥스의 노트가 정말로 아기자기하다.

나도 그렇게 손으로 쓴 일기장을 가지고 싶어졌었다. 이미 나름 고가의 하드커버 일기장이 있지만 한 3년간 손에 꼽을 정도로만 썼다는 것은 함정…;

Uncharted_-The-Nathan-Drake-Collection™_20170316233734노트 하니까 언차티드 시리즈의 네이트도 노트를 알차게 썼었지 참(..) 네이트는 일기는 아니고 비행기표, 박물관 입장권, 사진이나 기사 스크랩 등등- 모험하면서 얻거나 접한 것들을 정리한 노트를 가지고 다닌다. (물론 그동안 만난 이성들의 이름과 연락처들도 꼼꼼히 써놓은 네이트..)

Uncharted_-The-Nathan-Drake-Collection™_20170316233940본 것들을 금방금방 스케치하는 것을 보면 그림도 잘 그리는가 본데. 늘 유물을 찾아 다니다 보니 보는 것들도 하나같이 영감을 자극할 법한 것들이 많은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일상/여행 수첩같은 것이 하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과거의 수많은 작은 쪽지 낙서들이나, 소소한 영화표라든가 입장권들 등등 나중엔 쓰레기 취급으로 버려진 것들이 한 곳에 잘 정리된 추억들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편. 그렇게 추억들을 실물로 정리하고 그것들이 쌓여간다면. 그것으로 무엇을 할까, 과연 나는 뭘 하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을 하면… 갑자기 잘 모르겠다. 결국 나 혼자만의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