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메모

사람이란 어떠한가(…) 내가 결국은 사람임이 아쉽다. 무엇을 생각하더라도 결국에는…나 역시 끝내 사람의 추함에도 아름다움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거라는 것, 평생 발버둥치더라도 이 주어진 생물의 한계 속에, 또 내 주관적인 인식 속에 갇혀있어야 하리라는 이 하찮은 평생의 한계가 아쉽다…어?

인류가 육체를 포기하고 단일 정신체가 되어야 너는 이해를 받고 살 만할 것이라고 H가 웃었다. 야 물론 근데 그 정돈 또 한참 아냐(…)

아무튼 이, 작고 편협하고 보잘것없는 여자 속에 갇혀 서투르게 살면서나마- 표현 너무 중2병적인 듯-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량하고 연약하며 남의 진심을 알아주는 존재들이 맞긴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 ‘나 혼자만’ 섬세하고 연약한 내면과 선한 의도를 가졌을까? 가만 보면 진짜! 다들! 남들은 서툰 내 눈엔 신비롭고(?) 악하며 약아빠진 것 같더라, 그런데 바보같은 나만 거기에 상처받는다고 말들을 한다. 살면서 백을 만났다면 구십구쯤이 한번쯤은 어딘가에서 그렇게 한탄을 하더라. 하지만 그것은 혼자 눈과 인식으로 보는 것일 뿐, 그게 진짜 현실은 아니다.

아무튼 그런 그들의 말이 다 사실이 되려면 이 세상에는 온통 착하고도 슬픈  피해자들 뿐이어야겠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그럼 저 대다수의 ‘나’들을 슬프게 한 그 가해자(?)들은 다 어디서 왔나 하는 문제가…응? (..)
그런데 한편 선량하고 연약하다는 자기 평가들을 모두 믿자면 실제로 이 세상 대다수 선량한 사람들임이 사실이 되기도 하는 것…? 으하핫.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