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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그림을 깔다니 역시 변태 나르시시스트…근데 최근 프리브 상태와 저 표정.. 너무 잘 어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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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갑자기 바꿨다.

늘 한물간 폰의 선두주자 입장에서 아쉽지 않게(?) 블랙베리 프리브->아이폰 6s 플러스로…
마침 주말 특가하길래 휙 질러서 오늘 바꿈. 수년씩 요금제/약정에 얽매이는 것 안한다. 오직 공기계만 상대하지
그러나 블랙베리 키원은 시들해짐. 키원 후속작 이야기가 나오길래(…)
당분간 블베병 봉인?

새로운 폰은, 뭐 아이폰답게 감흥이 없다.
일단 옮기니까 폰에 특별히 트윅(?) 손댈 것도 없고. 이게 편리한 것이기도 하고 재미없는 것이기도 하고 뭐 그렇지.
하지만 뻗지 않는 것은 확실히 장점…아니, 사실 뻗지 않아야 정상이지(…)

미안해 칼렙폰(?) 하지만 아마 나는 너를 팔지는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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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리셋을 하고 싶다.
아무리 보는 눈이 없는 이 카테고리라 해도(..),
많은 것들을 꽤나 솔직하게 실컷 떠들고-또 오래도록 공개로 남겨두는 것은 좋지만은 않다 싶다.

뭐 대단한 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니 적어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지만…
예전에 전혀 생각도 못했던 안 가까운 친구가 글들을 읽고 있었고, 후에 무섭다느니 한 일도 있었고.
너 혼자 가진 나에 대한 이미지와 달랐을 뿐이겠지만, 아무튼 내 기분도 좋을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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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을 보았다.

전혀 관심도 없던 영화를 왜 갑자기 보자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
일단 한국 영화에서 파운드 푸티지는 처음 본 것 같은데 그렇지?
그런 점에선 신선하고, 등장인물들이 유튜버였나, 고증이 정확하진 않다지만 그런 세계 보여줘서 재미있었고.
하지만 외국 영화에선 이미 이런 비슷한 스타일이 많이 나왔었으니 그런 점에선 또 식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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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신이 무섭지는 않다. 일단 믿지를 않아.
그러니까 호러 영화가 만약 무섭다면 그건 나중에 귀신 생각나서가 아니라(…) 친구가 이래서 너무 귀여…
정확히는 극장에서 강제로 집중하게 해놓고, 자꾸 찢어지는 사운드로 놀라게 할 때가 고통스럽다는 뜻.

곤지암은 그런 억지 놀래킴이 덜한 편 같고, 뻔한 호러 포인트 예상들에서 살짝살짝 빗나가는 면이 있다.
그래도, 산 속을 헤매던 여자애 두명 장면과 소리없이 뒤에서 날아와 톡, 부딪히던 귀신 기억에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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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
어느 쪽이 무섭냐 한다면 역시 사람이 무섭다. 사람 없는 밤길도 무섭지만 딱 한 명 보일 때가 가장 무서움.

대학 신입 때 뭘 모르고 택시비 아끼겠다고 새벽에 문닫은 가게들만 가득한 길을 걸어간 일이 있다.
그때 한참을 가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체크남방에 면바지 같은 걸 입은 평범한 남자가 뒤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때 오히려 안심했었다고 기억한다. 아 저 사람도 집에 가는 중이구나! 나랑 비슷한 신세네! 하고

하지만 그 후 다시 앞을 보고 가는데 걸어오던 소리가 갑자기 달려오는 소리로 변했고,
그때까지도 나는 태평하게 아- 집에 서둘러 가려나 보다. 생각했고.

내 바로 등뒤까지 달려오는 걸 알고도 아, 그럼 이제 나를 지나쳐 가겠지 생각했는데(…)

다음 순간 뒤에서 내 머리를 가격했다. 난 넘어지면서 문닫은 가게에 부딪혀 셔터가 출렁이고.
그 남자가 나를 덮치더니 내 뺨을 핥고는 말했다. 너 조용히 하라고, 다행히 입을 막거나 하진 않았다.
분명 내가 본 그 사람은 덩치가 좋거나 한 거랑은 거리가 멀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물론 나는 조용히 안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잠깐만요 였는데. 왜였을까 지금도 모르겠다.

굉장히 짧은 순간 온갖 생각이 스쳤는데 대체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이런 문제에 무감각했나 하는 부분들.

그러니까, 나는 그 전까지…, 상당히 욕먹을 만한 생각의 소유자였다고 기억한다.
뭐, 당하더라도 죽지만 않으면 되지. 원치 않는 임신 같은 것이 최악일 뿐이지. 이런 식이었는데.
미안합니다.

그 순간에서야 깨달았다. 이런 일들이 무서운 이유는 꼭 그런 것만이 아니구나.

나는 바라지 않는데도, 도저히 힘으로 이길 수 없는 누군가가 이렇게 강제로 자기 목적을 나한테 강요하다니.

내가 그렇게도 무력하다는 사실이 끔찍한 것이다.

꼼짝없이 당하겠구나. 그리고 어쩌면 그런 다음에 내가 자기 얼굴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죽이거나 때리겠구나.

소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그 사람의 다리 사이를 노려서 발로 차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사람도 딱히 계획적이거나 노련하진 않았는지 내가 소리지르는 것을 막지도 않았다.

그래서, 길 건너편 좀 떨어진 곳 새벽에 열린 술집에서 내 소리를 듣고 손님들이 나와서 기웃거렸고,
마침내는 종업원인 듯한 아줌마와 아저씨 손님 하나가 길을 건너서 나와 그 사람이 있는 쪽으로 왔다.
그는 그러자 곧바로 후다닥 일어나서 달아나버렸고.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된 건 정말 다행이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그 후- 나는 아줌마와 아저씨에게 밤길 다니지 말라며 혼이 났고, 두 사람이 내가 집에 갈 수 있게 택시를 잡아줬다.
택시를 타고서야 눈물이 났다. 아마 안전할 보통 사람들 세계로 돌아와서 맥이 탁 풀렸다.

집에 와서 보니 난 맞은 기억도 없었지만 얼굴이 멍투성이였고, 손톱이 깨졌고 바지도 찢어져 피가 철철 났다.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 동생은 미쳐 날뛰며 당장 가서 그놈 찾자며 난리였고 나는 소용없다며 말렸다.

 

아마 그 전까지는 분명 귀신을 믿지 않아도 대충 귀신 때문에 밤길이 무서웠다.
하지만 이젠 사람이 무섭다.

사실 아직도 등 뒤에서 누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으면 순간 섬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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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시에, 당시에는 분명 나를 제삼자처럼 내려다 보며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나는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런 내게 매우 냉담하기도 했고
다음날 바로 학교에서 만난 동기들에겐 가볍게 웃어넘기듯 어제 일을 얘기하면서 화장으로 가린 멍자국을 보여주면서-
진짜로 웃기까지 했다고 기억한다.

오히려 동기들이 더 그 상황을 듣고 겁에 질렸고- 아아, 아마 이게 그 뛰어난 공감능력인가 난 생각했고…
그들은 나를 위로하고 나를 동정했고 어떤 대목에선 작게 비명까지 질렀는데- 나는 왠지 그들을 보며 냉정했다,

왜 그랬을까 그때의 나. 음, 지금의 내가 다시 떠올려 보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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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좀 그랬던 것 같지만, 어쩌면 이후 내가 더 무심해졌을 수도 있다.

그 후로도 요상한 일들이 이어지긴 했다.

그때만 해도 무슨 집에 가기 싫은 병에 걸려(…) 굳이 동아리방에서 자려고 들었던 신입 때,
굳이 같이 있겠다며 옆에 눕더니 어느 순간 옷 속으로 쑥 들어오던 동아리 선배 손이나.

이상하게 조건이 좋던 오전 알바를 잡았더니, 말과는 달리 점심 식사만 하러 오는 손님 따윈 없었고.
슬그머니 날 두고 자릴 뜨던 여주인, 가슴 한번만 보여주면(…) 괴롭히지 않겠다던 만취한 단골손님.
그리고 난, 이길 수가 없어서 보여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날-첫날이었- 일 마치고는 다신 거길 안 나갔는데.
차 안에서 나를 기다렸던 당시 남친은 내 이야기를 듣고 역시 미쳐 날뛰었지만, 역시 내가 말렸다.

어느 회사에서는, 아무도 없는 구역에서 무릎에 한번 앉아달라, 볼에 뽀뽀 한번 해주면 보내주겠다며(…)
출입문을 막고 서서 요구하던 나이 많았던 남직원. 나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결국 그렇게 했었다.
회사를 몇군데 옮기는 동안에도 연락이 여러번 와서 꼭 저녁에 술을 먹자며 수작을 걸었었다,

그 후의 어느 회사엔가에서는 몇 놀기 좋아하는 남직원들이 뒤에서 나에 대해 뭐라고들 말을 했던지.
휴가를 쓰고 있을 때의 내가 은밀한 알바-단란 같은 걸 뛰는 게 아니냐느니, 딴 동료에게 전해 듣고
거 참 어이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아니 아무리 농담이라도 그렇지, 그리고 단란이 그렇게 막 아무나 받아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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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남자들 자체를 막 싫어하게 되었다든가, 전혀 그렇지는 않다.
남사친도 남자친구들도 잘만 사귀었고(…)

여전히 남자들에게서 나는 여자들의 귀여움과는 다른 귀여움을 보며 신기하게 느끼고 있고(…)
현재도 아버지로 대표되는, 남자들의 어쩔 수 없는 고독에 대해서는 연민 비슷한 것까지 있다.

(그런데 이건 다행히(?) 요즘 아빠들의 변한 모습을 보면 그들도 차차 소통을 좀 더 쉽게 하는 듯,
그들도 더 편하게 털어놓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종족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ㅋ)

역시 너무나 무심해서일 수도 있고, 내가 만난 몇몇이 남자의 전부는 아님을 알고-믿기 때문이겠지.

여전히 굳이 두 성별로 나뉜 이 인간들에 흥미가 돋고 좋아한다. (사람들이 아니다)
ㅋㅋㅋㅋ진짜 그놈의 인류애ㅋㅋㅋㅋ 역시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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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여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그런 것은 확실히 또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나를 은근히든 대놓고든 공격하던 여자애들이 꽤 있었지만.

그러나 그만큼, 어색하고 부적절했던 나를 그대로 받아들여준 여자들도, …그리고 놀랍게도? 심지어 그 이상으로 봐준 사람들도 있었고. 와 이러니까 기분만이라도 진짜 만인의 연인 같네(..)

다만 이해할 수 없던 것은- 때론 강박적이기까지 한, 심지어 하향 평준화를 해서라도 주변 모두 비슷비슷하길 바라는 듯 보이는 심리였는데,
이미 이런저런 책들이나 설문 결과에서도 여자들이 더 이런 면 있다, 말하고 있었다고 기억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런 타입들은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종종 보이긴 한다…이건 좀 더 생각해 봐야-

그래도, 그들이 또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닮고 싶은 멋진 여자들도 있고, 너무 사랑스럽다고 밖엔 표현 못할 그런 귀여운 분들도 있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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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건데. 오래전 누군가가 내게 말했었다.
“다들 똑같아. 다들 그렇다. 다들 애써 괜찮은 척하면서 살고 있다.”

사람만 그렇겠는가
오늘 문득. 인간 포함 모든 동물들은 삶 자체가 괜찮은 척의 연속이 아닌가 싶고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