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15

방송대 성적-1학기

이쯤에서 나도 한 번 해보는 방송대 성적 인증(…) 과제와 출석 시험- 중간 평가의 성적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꽤 놀랍게도 대부분 만점이었다. (방송대는-중간 과제와 출석 시험 점수 30점 + 기말 평가 점수 70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계산한다고 한다) 캡처엔 나오지 않는 영미단편소설 과제는 1차는 만점이었지만, 2차는 좀 날려 써서 그런지 참신함이 떨어진다며 0.5점 깎였고(…) 아마 아직 성적이 안나온 한 과목-영어듣기연습인 듯-에서는 애초에 시험 때 이건 확실하게 틀렸구나 생각했던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학기 초의 내 예상-대충 24-26점대 정도가 대부분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에-보다는 성과가 좋은 편이라 놀랍다… 특히 초반 몇 과제들 후로는 정말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깝게도 현재까지의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은 기말 시험 성적에 따라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아직도 남은 강의들을 다 채우지 못했으니 딱히 좋은 성적까진 기대할 수 없을 듯한 상황인데…거기에 더해서, 기말 시험을 약 열흘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갑자기 새로운 일들의 홍수가 밀려왔기 때문이다.

부족한 나를 필요로 해주는 것은 언제나 정말로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그 대신에 최악의 경우긴 하지만, 줄줄이 낙제한 과목들과 맞바꾸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과연 다 잘해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뭔가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가야 하는 걸까. (결국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인 거 아닌가. 걱정할 시간에 뭐든 일단 손대고 보자..)

She stared at the blade like she’d done hundreds of time. Imagined it slicing through the delicate skin of her wrists, releasing her from this hell she lived in. But Ariel’s face always got in the way. Her baby girl finally grew out of her fear of monsters under the bed only to discover the worst monster slept right down the hall.

그녀는 수백번을 그래왔던 것처럼 칼을 빤히 노려보았다. 칼날이 손목의 여린 살을 가르고 이 지옥같은 삶에서 그녀를 해방시켜 주는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항상 에리얼의 얼굴이 끼어들었다. 이제서야 침대 밑 괴물의 공포에서 벗어났는데 가장 무서운 괴물은 바로 저 복도 끝에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어린 딸아이.

She used to love it when he called her that. Mazie Baby. It spoke of his love for her, his desire to take care of her, protect her. Like a mother is supposed to keep a child safe from harm. It morphed into a taunt, like a schoolyard bully mocking a weak kid crying for his mommy. What’s the matter, baby? You gonna cry, baby?

그녀는 그가 그렇게 부르는 것이 좋았다. 메이지 베이비. 그 말은 그녀에 대한 사랑, 그녀를 보살펴 주고, 지켜주고 싶다는 그의 욕망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아이를 위험에서 보호해야 할 어머니와도 같은. 그 말은 마치 엄마를 찾아 우는 연약한 아이를 비웃는 학교 운동장의 양아치처럼, 조롱조로 변해갔다. 뭐가 문젠데, 베이비? 지금 울려는 거야, 베이비?

이번엔 킨들에 쌓여가는 무료 도서들 중 한 권을 읽고 있었다. 간략한 설명 정도는 읽고 선택하는데 요즘 주인공들이 죄다 여성에 주부인 스릴러 소설들만 편식하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 메이지는 갇혀사는 주부, 가정 폭력의 피해자다. 남편 컬렌은 경찰 신세를 지고도 결국 변하지 않고, 마침내는 친딸까지 노리기 시작하자 메이지는 탈출을 결심하지만… (여기서 갑자기 급 수위가 확 높아진다) 흔히 끝내 쫓아온 집요한 남편과의 결판-같은, 적과의 동침 류의 스토리일 줄 알았는데…전혀 아니었다(…) 이건 대체 엔딩 어떻게 되려는가… 읽는 내내 지금껏 한 순간도 평온한 적이 없었던 메이지…과연 안식을 찾을 수 있을지;

At the Grove Academy, we learned three immutable lessons : literature is a kind of religion, only failures get married, and though we would eventually leave the academy, the spirit of the Grove would always stay with us.

그로브 학원에서, 우리는 세 가지 불변의 교훈을 얻었다 : 문학은 종교와도 같다. 결혼은 실패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국 학원을 떠나가겠지만, 그로브 정신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그로브가 종교인 것 같은데(….)

오래된 기숙학교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매력있었고 실제 시들을 소설 속 상황들에 은유하는 것도 신선했다. (비록 시들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중반부 정도까지는 인물들도 생생하게 그려지고, 수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이걸 다 어떻게 풀어가려나 싶었는데, 후반부에 급 나열되는 실마리와 진실들은 싱겁다면 싱겁고(?) 뭐 섬세하다면 섬세하지만…아무튼 좀 산만했다. 급히 어떻게든 해결해 버린 것 같은 느낌…거기에 읽는 입장에서 그로브라는 곳이 결코 좋은 인상이기 어려운데도 결론은 그로브 사랑해 만만세..인 것 같아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