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15

cuuu

결국 테마를 교체. 지난 테마를 나는 정말 좋아했지만…특별히 인기 테마는 아니라서 그런지 슬슬 업데이트를 거두는 듯 했는데, 어느덧 아주 미묘하게  편리한 사용이 불가능해져 있었다. (겉보기엔 멀쩡했지만 뒤에서는 뭔가 실시간 적용이 되질 않아 점점 불편하게 변함ㅠㅠ)

그래서 그냥 아주 심플 & 어느 정도의 관리는 보장될 워프 공식 무료 테마 중 하나로 바꿨습니다(..) 그 동안 박스 형태였다가 갑자기 허옇고 텅 비어보여서 너무 거친 변화인가 싶긴 하지만…가장 오래 가고 싫증 안나는 건 결국엔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그 박스가 차차 답답해 보이던 참이라..

Talent is a spooky thing, and has a way of announcing itself quietly but firmly when the right time comes. Like certain addictive drugs, it comes as a friend long before you realize it’s a tyrant.

-Stephen King, Revival: A Novel.

재능에는 섬뜩한 구석이 있어서, 조근조근 존재를 알리다가 적절한 순간이 오면 단호해진다. 마치 중독성 약물처럼, 폭군임을 깨닫기 훨씬 전부터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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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엄청 다작하시는 듯한) 스티븐 킹 옹의, 찍어놨던 다음 책 Revival. 주인공이 어느 날 기타 연주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던 부분이다. 아무튼 나도 저 재능이란 건. 여러 의미로 참 섬뜩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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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재 친구들…아예 컴 앞에만 오면 늘 보이도록 책상 앞에 억지로 꽂아 두었다. 그런데 진짜로 도움된다…

늘 마음에 걸리고 눈에 밟히는 방송대…비록 일본학과는 지나친 한자,역사 기피증으로 인해 포기했지만😗(원래 사람이 안해본 쪽을 더 동경한다더니 그 때 정말 그랬던 것 같은데, 결국 동경만 품고 노력은 받쳐주지 못한 실패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어 공부를 영원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곧바로 새로운 전공으로 다시 시작한 영문학과-2학기부터 시작했다-쪽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과연 성적도? 열심히 살아보자(?)

역시 나 뿐 아니라 전국민이 가장 일찍 접하고 가장 오래 공부하며 가장 익숙한 언어답게 낯설지 않은 게 가장 크다. 나답지 않게(?) 어떤 과목은 그야말로 푹 빠져 자발적으로 밤새 읽기도 하고…물론 1학년 과목들이 쉬워서 그런 면도 있음. 특히 1학기의 것들은 진짜 쉽고 재미있어 보였었다. 아래는 수강 중인 과목들에 대해 간단히 감상:

영미단편소설

현재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고 푹 빠져버린 영미단편. 권장 진도율을 훌쩍 추월하고 해당 작가의 다른 단편들도 찾아보고, 과제도 아주 일찌감치 제출해 버렸으니 정말 나답지 않다…

원래는 2학년 2학기 전공 과목이지만, 너무나 관심이 가서 당장 교양 하나를 빼서 수강 신청을 했었다. (방송대는 학년 상관없이 원하는 과목을 땡겨오는 게 가능. 예전엔 몰라서 좋든 싫든 정해진 대로 했었는데…) 총 7편의 영국/미국 단편소설을 원문으로 감상하며 공부도 할 수 있는 기회.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최고..교재 배송을 기다리기까지 했다.(..) 현재까지는 역시 Araby 애러비를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

원서야 쉽게 사면 그만이지만…일부러 열심히 읽을 일이 얼마나 있겠나 싶었는데, 이 과목을 수강하다 자극받아서 킨들에서 스티븐 킹의 롱워크를 질러 미친듯이 읽기도 했다. (나의 첫 완독 원서가 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교재에 실린 연식 좀 되는 순수문학 단편들에 비해 스티븐 킹의 원문은 정말로 쉬워서…스티븐 킹의 원서 읽기라는 목표는 그리 원대하지 못한 목표가 되어버린 듯.(..) 꾸준히 사서 읽는 것만이 관건이다.

인간과 사회

마치 사회학 입문서같은 교양 과목이다. 개인과 그 삶을 그냥 개인적 차원으로가 아닌, 사회 구조적/역사적 과정 등과 연관시켜 이해하기 위한 것이 사회학이다…즉 내 삶에 문제가 있다면 이 사회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마치 내 문제에 남 탓을 해도 좋다는 다소 달콤(?)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내 모든 일이 단지 나 하나의 잘못/노력 부족 탓이라는 생각만이 굳어진 사회도 꽤 끔찍하지 않을까.

영문학과에 웬 사회학? 싶었지만 교양 차원에서 들어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론 가장 ‘공부를 하다니 좋다’는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하는 건 보통 교양 과목이라) 아직 극히 일부만 접했지만, 입문답게 강의도 교재도 거의 소개 수준같은 느낌이다. 특히 강의는…다양한 연령층에 대응하느라 그런 거겠지만 거의 요점 정리해서 쉽게 읽어만 주는 느낌이었다. 교재가 워낙 간략하게 다루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정말로 좀더 알고 싶다면 굉장히 파고들어야 할 것 같은데, 당장 참고 문헌과 대표적인 사회학자들의 저서만 해도 이만저만한 양이 아니다(..)

미국의 사회와 문화

줄여서 미사문(..) 원래는 4학년 전공이었다가 점점 내려와 1학년 과목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영문학과 내에서는 그 난이도로 꽤 악명높은 과목인 모양이다.(..) 챕터1 문화의 개념 부분에서부터 이미 포기하고 책장을 덮어버리게 된다고(…)

미국의 자연환경, 미국인의 정신적 특성,미국사의 일부 등을 원문 자료로 다루고 있다…확실히 소재도 그렇고 생소한 단어도 많아서 정말 미국이 관심 분야가 아니면 그저 어렵고 재미도 없을 과목. 그래도 수월한 1학년일 때 얼른 들어두는 게 좋다고 해서 빼지 않고 수강 등록을 했었지만 소문에 따른 부담감 탓인지 1강 이후로 진도가 별로 나가지 않고 있음(..) 그리고 과제를 앞두고 있는데…

영어듣기연습

‘연습’이라니, 아주 쉬워 보였지만 마냥 쉬운 것이 아니었다..예문은 쉽다고 느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글로 읽을 때 이야기고…연습 문제로 문장 받아쓰기같은 것을 자주 시킨다. 길잖아? 예문만 암기해 봤자, 은근히 원문대로가 아닌 다른 생뚱맞은 단어나 표현으로 바꾼 문장을 갑자기 쓰게 하기도 한다. 그저 문장 암기 후 듣고 알아맞추기-이런 연습이 아니라, 발음적 특성을 익혀서 니가 아는 단어나 표현을 들으면 추론 가능,식이다.

첫 강의에서부터 결국 어휘를 아는 만큼만 들리는 법이라며  모든 부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물론 하나의 언어 자체가 어느 한 쪽으로만 파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 당연하지만;

대학영어

영어 과목이지만 교양과목이다. 즉 영문학과 뿐 아니라 다른 학과들 중에도 듣게 되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쪽에서는 어렵다고 대부분 빼버리거나 원성이 심했던 모양.(..) 하지만 영문학과에 온 이상 어느 정도는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일테니 영문과 입장에서는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른 과목들과 비교하면 쉽다.(…)

과목의 취지 자체가 ‘고등학교 이후 놓고 살았던 영어를 다시 일깨워 봅시다(..)’ 라서 중고등학교 때 다 놓아버리지 않았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생활영어

역시나 과목명이 아주 쉬울 것만 같지만…생활 ‘회화’가 아니라 생활 영어다. 실용적인 읽기를 위한 과목으로 신문 기사, 관광지 안내문, 실무 편지, 각종 계약서나 운전 실기시험(..) 제품 라벨(…)등을 자료로 공부한다.

(으음…넘겨보니 역시나 그 와중에 한국 축구, 한국 이런 것들도 좀 있지만) 다루는 것들이 저렇다 보니 역시 유학이나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용할 것 같지만…, 그냥 읽기에도 딱딱한 이론보다는 깨알같은 생활상이 느껴지는 쪽이라 흥미롭고 재미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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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들이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보통 생각하는 취업용 영어, 또는 실생활 회화 같은 것들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과목들 뿐이다. 거의 그런 분위기로 졸업까지 간다는 것 같다.(..) 정말로 기본적으로 독해(문학 쪽도 많다. 그리고 고학년시 언어로써의 영어학)쪽에 상당히 기울어 있다는 느낌. 뭐 방송대만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영문학과 실용영어학?은 구별된다고 한다.(..)

나는 예전부터 영어 쪽에서 가장 좋아하고 아마 잘한다고 생각하는 쪽이 읽기-독해 쪽이었고, 진로 개척용은 아니라서 이런 구성이 반가웠지만, 외국인과 대화를 잘하고 싶다, 또는 영어로 본격적인 취업, 이런 경우에는 아마도 그냥 관련 학원들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어 문학작품을 한 번 섭렵해 보겠다거나 평소 문학소년/소녀 체질이거나(..), 영어라는 언어 자체에 관한 지식을 파보겠다는 쪽이라면 이 학과가 아주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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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기간을 맞아 구매한 참고 도서들…사회학 관련이다. 독서가 굉장히 문학 분야에 치우친 나라서 평소라면 그다지 관심갖지 않을 책들이지만, 이 기회에 안 읽어보면 언제 또 이런 책들을 그리 읽겠나 싶다(..) ‘함께 산다는 것’ 쪽은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사회학 입문서로 인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아직 둘다 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