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15

1.빅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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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아니지만 인터스텔라를 제쳤다면서 떠들썩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실 포스터를 보고 예상한 내용은 그리 취향이 아니었으나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피하기 위해(…) 먼 동네서 심야로 관람.

정보를 전혀 얻지 않고 갔기 때문에 포스터 이미지만 보고 혼자 생각한 것과는 몹시 다른 스토리더군요(…)  다행이었다.  대충 티격태격하는 형제들의 리얼 스틸 유사한 분위기와 소재일 줄 알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뭔가 내겐 그렌라간(!?) + 귀요미 로봇 + 인크레더블 같은 인상이었다…

배경은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합친 듯한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라는데, 그 말대로 좀 괴상하면서도 인상적인 분위기의 도시가 나온다. 얼핏 보면 미국적인 건물인데 잘 보면 일본식 기와 지붕, 금문교스런 다리에 토리이같은 장식이 달려 있다든가, 암만 봐도 북미 주택가와 상점가인데 여기저기 일본적인 장식, 복고양이가 놓여있고 벚꽃이 흩날린다든지…

주인공들도 동양인(일본인)들이다. 남주 이름이 대놓고 ‘히로’이고…다만 실제 원작은 완전히 일본인 천지지만 극장판은 오리지널 느낌이 강해서 인종이 다양하게 나오며 주인공들의 풀네임도 일본인인지 모호하도록 더빙까지 따로 했다는 모양이다.

왜색 때문에 말이 많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극장판에서는 이게 배경의 요소로 이용되었다는 느낌이지 딱히 일본 찬양이라거나 극우,우익 같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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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억에 남는 건 형이 만든 치료용 로봇인 베이맥스. 베이맥스가 귀엽다…….부드러운 재질에 마시멜로같은 외관, 덩치에 비해 앙증맞은 동작, 배터리 부족시의 특유의 술취한 듯한 모습이 귀엽다..! 그런 베이맥스는 히로의 복수의 도구로 개조(?)되어 전투용 로봇이 되지만… 결국은 어찌저찌 히로에게 그 본래의 목적을 다하게 된다. 역시 어떤 의미로 이런 작품에서 형이란 참 넘어서기 어려운 존재인가 보다.

요즘 디즈니가 악역을 힘들어 한다는 말을 어디서 읽었었는데 정말 그런 듯 하고. 겨울왕국의 한스 왕자가 그랬던 것처럼 빅히어로에서도 대놓고 절대악보다는 좀더 모호하고 입체적인 존재로 결국 인간일 뿐인 악역이 나온다. 다만 이번에도 그리 세심하지는 않은 듯, 부분부분 놓친다면 설명이 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여러모로 형제애와 귀요미 베이맥스 등이 동인과 그림쟁이의 팬심을 자극할 요소가 많아 보임(…)

2.엑스 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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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이거 괜찮다는 평 글을 읽고 확인하고 싶어져서 보게 된 엑스 마키나… 이 쪽도 역시 심야로 봤다고 기억하고 있다. 제목은 역시 유명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서 따온 듯 하다.

주인공 케일럽은 구글 비슷한 블루북이라는 검색 엔진계의 강자격 회사 소속의 천재 프로그래머로, 우연히 전설적인 회장님과의 만남에 당첨되어 두근두근하며 일상 탈출! 그리고 알콜 중독(…) 괴팍한 회장을 만나고…일주일간 비밀리에 개발 진행 중인 인공지능 ‘에이바’를  테스트할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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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만나본 에이바는 겉모습 일부를 제외하면 이게 진짜 기계? 인공지능인가? 싶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고…회장 외의 타인은 처음이라며 케일럽을 신경쓰는 듯한, 지극히 인간다운 모습까지 보이니 케일럽은 당연히(?) 에이바와 썸같은 심리 상태로 돌입하게 되는데…..왠지 회장은 그런 케일럽과 에이바의 관계를 못마땅해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케일럽은 점점 에이바의 편에 서게 되고, 잔인해 보이는 회장을 경계하면서 엔딩으로 달린다.

아쉬운 점이 영화 소재를 보고 기대할 만한……인공지능이나 사람의 마음, 또는  검색 엔진 개발에 대해 딱히 심오하거나 깊이있는 고민이 나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뭔가 약간 이야기하려다 마는 듯한 느낌. 오히려 으시시한 스릴러에 가까운 분위기에… 엔딩도 특별히 충격적이지는 않다. 에이바가 아름답고 신비롭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에이바에게 끌리게 되는 부분도 나로선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좋은 평을 읽게 된 특정 커뮤니티가 아무래도 주인공과 비슷한 직업군의 분들이 많아서 그랬던 걸까…프로그래밍에 종사하는 분들에겐 친숙할 법한 분위기가 많이 나오기는 한다.

3.진격의 거인-홍련의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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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평소 딱히 진격의 거인 팬은 아니다. 단행본이 국내 소개될 시기 정도에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의 만화로 화제라기에 이 땐 꽤 챙겨 읽다가…이후 또다시 TV판 애니메이션이 퀄리티로 화제가 되었기에 2화 정도 보았던 것이 전부. 작가의 사상 관련 논란이 터졌더라는 소식 후로는 거의 관심 밖이었으나…

이번에 USJ 쿨 재팬 익스프레스를 예약했기 때문에. 리스트에 진격의 거인이 포함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한 번 짚어볼 겸 보러 가게 되었다. (USJ의 목적도 진격거는 아니고 오로지 해리포터와 에바 4D 때문이지만;) 

본편의 다이제스트 정도로, 적당히 편집해 가면서 주인공 에렌이 거인화-바위를 날라 벽을 봉쇄하는 부분까지 진행한다….딱히 극장판만을 위한 오리지널 요소라거나 작화 보강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철저하게 원작이나 애니판을 본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느낌. 생략하면서 빨리빨리 진행하기 때문에 원작을 안본 사람들은 등장인물 홍수나 사건 비약 때문에 이해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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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상 최고의 인기 캐릭터, 투블럭컷(..)이 잘 어울리는 리바이 병장은 잠깐 등장하는 선 정도에 그친다. 굳이 리바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보러 간 극장에서, 앞자리의 여자분들이 리바이의 팬이었음이 확실해서…리바이가 등장했을 때 눈에 띄게 안절부절 흥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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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벌써 작년의 묵은 그림들이 되어 버렸지만 work에 업데이트-천공의 크리스타리아- 크리스마스 나이트, 나태한 공주 에르샨. (역시 공개 시기 등도 정해져 있고 게임 내 업도 빠르다 보니 크리스타리아 작업만 한 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이네예;;;)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2014년 말경에는 말도 안되게 그림이 안그려져서…지금 봐도…정말 이것들은 그냥 아쉬움 덩어리 그 자체입니다(…)